새로 이사한지 10개월째 접어든다.
그런데 아직 정리가 안된 부분이 많다.
방 하나에는 갈 곳 없던 짐들을 두었는데
그 방은 나중에는 발 디딜 틈이 없는 창고가 되었다.
나는 정리랑은 그리 가까이 살지 않았다.
어릴 때는 어머니께서 방 청소부터 정리까지 다 해주셨고
커서는 정리하기 귀찮아서 물건을 들이지 않았다.
결혼하고 아내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침대도 사고 소파도 사고
아이 물건도 사면서
집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다 필요한 물건이라고 샀지만
이것 저것 물건 사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둘 다 정리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거다.
정리 안된 집이 좀 답답하다고 느껴졌을 때쯤
이사를 하게 되었고
새로운 판이 되면 싹 정리가 될 줄 알았다.
그렇다..
사람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비슷한 생활을 또 10개월....
그러나 이제 변해보려고 한다.
갑자기 변할 수 없다면
아주 조금씩...
0.1%씩이라도 나아지려고 한다.
아주 조금씩 이라도 정리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며칠 전 항상 짐 때문에 쉴 수 없었던 소파를 치우기 시작했는데
3일째 벌써 문제의 방까지 정리했다.
5살 된 아이가 처음으로 그 창고 같던 방을 방으로 인지를 했다.
자기방으로 쓰고 싶다고
이제 혼자 자겠다고 자기방으로 꾸며달라고 한다.
방을 정리하는 동안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싸더니
정리가 끝나자마자 방을 자기 물건들로 채운다.
어제 퇴근 후에 안방에 사람이 없어서 뭔 일인가 했더니
아이랑 아내가 정리된 방에서 자고 있었다.
얼른 자기 침대도 옮겨 달라며
이제 혼자 자겠다며...
잠자리 분리는 이렇게 성사??^^
아무튼 0.1% 나아지겠다고 시작한 작은 정리가
10개월 묵은 일도 처리하고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준 것은 분명하다.
혹시 뭔가 진행되지 않고 답답한 일이 있다면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를 한번 해 보시길...
정리와 관련된 책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드라마틱 한 결과가 발생할지도...